느긋한 휴가 나흘째
날씨도 좋지 않고
어머니도 힘들어하시는 듯 해서
휴가를 하루 단축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현서는 풋살대회에 나간다고 저희를 버리고(?) 제물포로 가버렸구요(고얀눔)
저와 아내, 숑은
영화보고, 서점에서 책 구경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고르곤졸라를 먹으러 나섰습니다.
영화는 전날 밤 제가 좋아하는 하정우의 "테러리스트"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공항동에 있는 롯데몰에 도착해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하정우라는 배우는 선이 강합니다.
자기 색깔이 뚜렷한거지요.. 그런데말입니다.
이번 영화는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처럼
결말부분까지 내내 어색한 느낌을 주는 건 왜일까요...
아내와 숑은 괜찮았다고 하는데
스토리도 다소 작위적인 냄새가 나고...
흠...
하정우에게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한걸까요?? 저만의 생각이겠죠.
영화를 보고 서점에 들렀습니다.
1시간 가까이 둘러본 다음 정한 책은
박원순 시장의 "아름다운 가치사전"입니다.
바른 길을 걸으려 노력하는 이분의 소중한 가치관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고른 책입니다.
신재식 교수의 "예수와 다윈의 동행"과 함께
저의 8월 도서 목록입니다.^^
영화시간을 기다리는 사이
백화점 안에 있는 휴게실에서 숑과 함께 한컷!
밝은 표정의 딸이 웃는 모습은 늘 저를 기분좋게 합니다.
저랑 많이 닮았네요.. 자세히 보니...ㅋㅋ
오랜만에 일산 엠비씨 앞에 있는 오앤오에 갔습니다.
이집 고르곤졸라 피자가 맛있거든요.
휴일인데도 그리 붐비지도 않고
늘 레스토랑을 울리는 재즈음악이나 프랑스풍 음악도 싫지 않습니다.
아내가 오늘을 세조각이나 먹네요...^^
숑은 크림파스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저야 뭐..^^
늘 촌스런 토마토소스와 해산물 파스타지요 ㅋㅋ
8월 첫주부터 섬기는 은성교회에서 2부 예배 헌금위원으로 한달간 봉사하기로 약속을 드렸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어수선한 교회를 위해 이런 일이라도 저희 부부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만,
오늘 예배 시간에 제가 드린 기도처럼
하나님께서 당신과 사람 모두에게 정의로운 결과를 속히 보이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미 사람의 지혜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른 교회건축문제가
어떤 결과로 마무리가 되든
어머니와 저희 가족은 은성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기로 작정했으니까요.
주일 예배를 마치고
아들과 폭염을 뚫고 연세대학 탐방에 나섰습니다.
아들은 이제 목표하는 대학이 한 계단 올라갔습니다.
얼마전까지 성균관대학이었는데
1학기 성적표를 받아들더니 연세대학을 가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동기부여도 할 겸, 어머니와 아내에게도 대학 구경도 시킬 겸 해서
연세대 정문을 지나 학교를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현서가 1차 목표로 하고 있는 경영학과가 소속된 상경대학 건물 입구에서
싫다는 아들을 설득해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저도 중3 때부터 서울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했었습니다.
공부하기 싫고 슬럼프가 찾아올 때
추운 겨울 우연히 들렀던 서울대학의 모습과 대학생들의 얼굴을 기억하며
고비를 넘기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들도 모쪼록 목표를 세워 지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차근 차근 전진하는 멋진 청년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연세대학교 emblem입니다.
아들이 2년반 후에 과연 아빠의 꿈을 이루어 줄까요??
상경대학 건물 전경입니다.
미래의 어느날 경영대학생 현서를 만나러 이 건물 앞에서 기다리는 제 모습을 꿈꾸어 봅니다^^
대학 본관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오래된 건물의 모습이 학교의 학문적 깊이를 더해주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아쉽게도 문구점이 문을 닫아
여러가지 연세대 학용품을 구입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뤄야겠습니다.^^
현서가 많은 것을 생각하는 눈치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오늘 연세대 나들이는
소정의 목표를 달성한 듯 싶습니다.
그런데 날이 정말 덥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