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볼만한 영화가 없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진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웨스 앤더슨이라는 이 영화감독....
슬프고 비극적인 소재를 시종일관 코믹하게 그려내어서
보는 사람을 내내 킥킥 거리게 만들고서는
영화관을 나선 뒤로도 한참동안 영화가 제게 주는 메세지를 이해하느라 고민하게 만드는 분입니다.
좋은 영화라는 이야기는 진즉 들었습니다만
아내와 모처럼 안성까지 여행을 다녀온 후라
피곤한 몸과 정신으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을까 은근 걱정도 되었습니다만,
왠걸요...
좋은 영화입니다.
어쩜 이리도 좋은 배우들을 많이 캐스팅했을까 그것도 궁금하구요,
폭력과 전쟁 앞에 모든 거을 잃는 두 주인공 무슈 구스타프와 벨보이 제로의 비극적인 삶을
전혀 그렇지 않은 듯 가벼운 코미디처럼 끌고가는 연출력도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묘한 감상을 불러일으카는 영상미도 수준급이고
주인공인 구스타프의 수많은 대사는 영국식 영어에 대한 존경심만저 불러 일으킬 정도입니다.
포스터에 나온 배우들 이름 좀 보십시오^^
주인공 랄프 파인즈보다 더 비중있는 배우들이 단역으로 나왔답니다.
아.. 이 호텔 실재로 존재한다면 한번 아내와 함께 가보고 싶습니다.
영화 초입부분인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한 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엘리베이터 보이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영화의 형식상 주인공인
무슈 구스타파와 벨보이 제로, 그리고 그의 연인 아가사입니다.
제로는 존경하는 스승 무슈 구스타파에게도
자신의 여자에게 작업을 걸지 말라고 끊임없이 경고합니다.
이 부분도 재밌습니다.
어제 현빈이 나오는 역린이 나왔으니
이 영화가 설 자리는 더 좁아지고
상영관은 더 줄겠지요ㅠㅠ
한국영화의 수준은 이미 세계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컷 웃기다 막판에 울음을 강요하는 코미디 형식은 이제 좀 싫증이 나네요
더군다나 특수효과나 어마어마한 스케일 아니면
잔혹한 영상으로 관객을 끌어모으는 헐리웃 영화도 식상합니다.
그래서
더 이 영화가 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내와 좋은 영화 오랜만엔 한 편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