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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생신?

cozzie 2014. 12. 17. 22:16

이 사진을 올린 것은 구랍 17일,

오늘이 2월 16일이니 두 달만에 글을 올리는군요...

바빴습니다. 핑게일까요? 전에도 이만큼 바빴던 거 같은데 그땐 블로그에 열심이었습니다.

카스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진 몇장에 한 두 문구이면 내 생각을 사진과 글로 정리하고

또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는 "손쉬움"이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의 결심을 자꾸 약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에게 남길 아빠 엄마의 발자취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블로그이니만큼

2015년 새해에도 열심히 가꾸겠노라 결심합니다!

 

위 사진은 아마 제 생일날 찍은 듯 합니다.

모처럼의 가족사진입니다.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밝고 멋진 우리 아이들을 꽃피우기 위해 검게 그을린 시간들이 온통 제 얼굴과 몸에 배어있는듯 합니다.

아내와 함께 아름답게 늙어가기를 소원합니다만 그 바램이 이루어질까요...?

나와 아내를 닮은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도 지금처럼 큰 탈 없이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요...?

 

 

 

아내에게 생일 아침상을 받은 다음

어머니를 모시고 하성에 있는 "외가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음식맛도 좀 짜고 가격도 꽤 나가지만 이집엘 굳이 가서 식사를 하는 이유는

투박하지만 어린 시절 먹었던 시골밥상의 추억이 느껴지기 때문이겠지요. 

 

 

과외방 한켠을 지키고 있는 화분입니다.

2010년 가을, 과외를 받던 아이 하나가  가져온 것입니다.

처음엔 화분의 갯수가

열 댓개는 되었던 것 같은데

작은 화분 속 어린 식물이 오래 생존할 가능성도 적고,

화초를 길러본 경험이 없는 제가 거의 다 죽인 거나 다름없습니다.

이제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남은 것은 이 녀석 하나입니다.

닷새에 한 번 물을 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한것이 없는데도

무럭 무럭 자라 줄기 수를 늘리고 잎을 피웁니다.

꽃도 없고 향기도 없는 멋대가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이 녀석이

그래도 척박한 환경 속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오래 오래 제 곁을 지키며 용기의 원천이 되어주었음 하고 바래봅니다.

 

 

 

 

군대 가기전 찾아온 상이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 과외를 받고 대학엘 진학하더니 이제 스물 여섯에 군대를 간답니다.

저는 행복한 과외 선생이 틀림없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가끔씩 찾아와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가는 아이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중에서도 상이는 마음이 가는 아입니다.

힘든 일들이 많았고 그만큼의 마음고생과 방황이 심했더랬습니다.

 

 

이제 군대를 가서 생각의 갈래를 정리하고

아버지가 안 계신 세상에서 어머니와 함께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실존적으로 고민하는 아들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음악을 하기 위해 공부를 때려치우던 때의 결기와 열심이라면

무엇을 하든 성공할 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