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봄비는 편안하다

cozzie 2013. 4. 23. 18:21

봄비가 내립니다.

4월의 비는 평화롭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예고하는 차가운 비도 아니고

모든 것을 쓸어버릴 듯 거세게 퍼붓는 여름철 무서운 비도 아닌,

그저 지나간 겨울 잘 견뎌내었다고 등 두드려 주듯이

새로운 생명을 부르는 포근하고 정겨운 봄비입니다. 

그 비를 맞으며 제게는 은사님이나 다름없는 

홍경숙 원장님을 뵈러 아내와 함께 김포에 갔습니다.  

 

바로 이 분이십니다.

저를 학원강사의 길로 이끄신 분이지요.

여전히 멘탈이나 신체적으로 너무 강건하고 긍정적이십니다.

 

김포시 학원연합회장을 끝으로

30년 가까이 하시던 교육사업으로부터 이제 은퇴하셨지만

학원 1층 자리에 피부케어 숍을 여시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계십니다.

식사를 하면서 새로 들은 이야기지만

그동안 요양사 자격증도 취득하셔서

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신 모양입니다.

아.... 정말 존경스럽고 젊은 저희 부부를 부끄럽게 만드시는 분입니다.

 

실내 모습입니다.

한쪽에 와인바처럼 인테리어를 하신 이유가

좋은 사람들과 일을 마친 후 간단히 포도주를 즐기면서 대화도 하실 계획이시랍니다.

우리 원장님 멋지시지요?^^

여기가 피부 관리를 하시는 곳입니다.

벌써 지인들 중심으로 손님들을 많이 확보하셨답니다.

너무 일이 힘들어서 우신 적도 있으시다네요ㅠㅠ

건강을 해치지 않으실 정도로만 일 욕심을 내셔야 할텐데....

바깥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원장님 소유인 건물 1층에 가게를 내셨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아이 둘다 훌륭한 유치원 교육을 받았습니다. 다 원장님 덕분이지요.

사진 찍는 제 모습도 유리에 비쳐 보이네요 ㅋ ㅋ

이곳은 정말 많은 추억이 있는 장소입니다....

 

 

무엇을 하시든 야무지게 분명하게 마무리하시는 성품이신지라

멋지게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간 마음에 묵혀 두었던 원장님에 대한 마음의 빚을

이번 가게 개업과 점심 식사로

조금이나마 덜게 되어 감사하고

원장님께서 너무 반가이 대해 주셔서 더욱 고마웠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뵙고 좋은 시간도 함께 나누어서

원장님의 노년이 외롭거나 나약해지시지 않도록

신경쓰고 보살펴 드려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큰 숙제 하나를 마친 듯한 나른한 즐거움이

보슬거리는 비처럼 

제 마음을 편안히 감싸줍니다. 

행복한 4월 봄날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