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장인장모님이 오셨습니다^^

cozzie 2013. 6. 29. 12:07

 

 

아내와 결혼 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두분이 저희 집에서 주무셨습니다.

아버님 수술 때문에 올라오셨다가

무려(?) 사흘동안 저희 집에 머무르신거죠^^

여러 차례 오시라 해도 행차를 안하시더니 이제사 오셨습니다.

처남 삼형제 집보다야 마음이 편치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계시는 동안 함께 식사도 하고

처음으로 옷도 사드리고, 아래처럼 사진도 찍었습니다.

 

결혼 전 두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고, 

결혼해서도 잘사는 모습을 못보여 드려 애를 태우신 장인장모님이신데

사위가 이쁘기만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이제는 저희도 생활이 안정되어서 두분을 모시고 늦었지만 행복한 추억거리를

조금이라도 만들고 싶습니다. 그게 또 아내가 원하는 일일 테니까요..

아내는 제게 신경써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아내의 그런 말이 저를 더 부끄럽게 합니다.

시어머니께 잘하는 아내는 당연한 거고, 장인장모님께 마땅히 해야 할 효도를 하는 남편은 고마운 건가요?

20년을 남의 집 귀한 딸 데려다 이만큼 살게 되었으니

제가 처가쪽을 향해 절을 해도 많이 해야 할게고

지금보다 더 두 분께 살갑게 대해 드려야 하질 않겠습니까?

어쩌면... 두 양주께서 함께 이번처럼 저희 집에 머무시는 건

아마도 다시 기회가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또 사진 한장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늙으신 아버님을 뵈면 마음이 아픕니다.

힘드신 데도 자식들을 한결같이 챙기시는 장모님은 어쩌면 저희 어머니와 그리 똑같으신지..

연세들이 드시면 다들 그렇게 보듬고 걱정하시고 그러는 모양입니다.. 

수술을 앞두신 아버님이 쾌차하시면 다시 모시고

맛있는 점심을 대접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