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딸아이가 진짜 "어른"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홍대 클럽에 가서 놀겠다며 허락해 달라고 떼를 쓰더니
결국 전날 밤 대학 친구들과 밤을 새워 홍대 앞에서 춤을 추었답니다. 목이 아프다네요
새벽에 들어와서 정신 없이 자는 녀석을 깨워 촛불을 불라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렇게 나왔네요.
생일이라고 아내가 송은이가 좋아하는 홍합 미역국과, 정말 좋아하는 닭도리를 생일상으로 차렸습니다.
그렇게 졸려 하면서도 밥 한 그릇 뚝딱하네요^^
빵집에 가서 큰 초 두개를 달라했습니다. 스무살 딸아이를 가진 아빠라는 뜻이지요.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네요^^
집으로 올라오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날도 이랬습니다. 차가운 공기가 볼에 와닿는 느낌이 상쾌한 맑은 1월 아침,
밤새 고생한 아내를 두번 째로 차에 싣고 김포에서 서울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분만 대기실에서 잠시 고생하던 아내가 분만실에 들어간 얼마 후
송은이를 보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평생토록 이 느낌과 책임감으로 딸을 사랑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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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춘기와 싸우는 딸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마음에 박히는 쓰라린 말들을 쏟아내던 제가 많이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아비와 딸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낼지는 모르지만
남은 기간, 좋은 아빠, 넉넉한 아빠로 기억에 남도록
노력해 볼 작정입니다.
아가....아빠가 송은이 생일 진심으로 축하한다. 좋은 일들만 가득한 행복한 2013년이 되기를 아비가 축복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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