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음가는 지영이남매

cozzie 2014. 2. 21. 00:06

 

여느때 처럼

호갱님들과 함께

수능특강이라는 괴물과의 힘겨운 전쟁을 하던 저녁,

진형으로부터 오랜만에 카톡이 왔습니다.

 누이를 데리고 잠깐 오겠답니다.

잠시후 

지영이와 진형이가 밝은 얼굴로 과외방에 들어섭니다.

지영이는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것이라 더 반갑습니다.

두녀석의 터울은 3년 

지영이는 중1부터 고3까지

진형이는 초6부터 고3까지 

제손을 거쳐 고등학교와 대학을 진학했으니 

부모님과 제가 반반씩 키웠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지영이는 성신여대 지리학과 4학년

진형이는 올해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공부도 잘하지만 유난히 까탈스러운 성격을 지닌 남매를 오랜 기간 가르치면서

정이 듬뿍 들었습니다. 비록 아빠는 아니지만

크고 작은 고민들을 같이 상의하고

진로문제를 결정하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러고보니 이렇게 남매가 제 손을 거쳐간 아이들은 동경이와 경진이도 있었네요.. 그놈들도 참 좋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늘 보내시는 와인 한병과 지영이가 직접 만들었다는 초콜릿을 들고와

잠깐이지만 옛날 이야기도 하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영이가 너무 마른듯해 조금 걱정이 됩니다만

번듯한 남자친구도 있고, 그동안 괴롭히던 아토피도 많이 나았다니 다행입니다.

올해 휴학하고 경제관련 자격증 공부를 해서 취업에 대비할 모양입니다.

진형이는 얼마전까지도 제게 혼나면서 공부하던 애교많은 녀석입니다.

전교 3등의 성적을 가지고도 상위권 대학에 줄줄이 비끄러져

제 속을 하얗게 재로 만들더니

한양대학에 추가합격으로 구제를 받았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저는 

단순히 돈받고 영어를 가르치는 과외선생이 아니라

갈길을 밝히 보여주고 용기와 채찍을 동시에 주는 삶의 멘토가 되기위해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녀석 다 저를 잘 따르고 신뢰합니다.

그만큼 제 말 한마디 행동 한 조각 모두 근신하고 진중하게 해야겠지요.

 

지영이와 진형이가 앞으로 걸어갈 길도

늘 그래왔던 것처럼 성공과 보람의 연속이 되길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