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밤부터 시작된 비가 사흘동안 내리더니 어젯밤에야 그쳤습니다
아침 일찍 동생과 함께 아버지 산소에 올라갔습니다
지난주에 사둔 농약을 들고
아버지 산소에 살면서 소중한 잔디들을 죽이는
'못된' 잡초들을 응징하러 간 것입니다.^^
우선 준비물!
소매가 긴 옷, 일회용 마스크 네개(농약이 입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1인당 두개씩)
농약과 농약을 타서 쓸 물 (1.5 리터 페트병 3개) 그리고 소형 분무기.
산소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봉분과 산소 주변에 많은 잡초들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잔디의 씨들이 위태롭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선 1.800cc 소형 분무기에 물을 3/4 쯤 담고
준비해간 농약 중 가루로 된 "존플러스"를 차스푼으로 하나 정도 넣은 다음
액체농약인 "팜가드"는 뚜껑으로 세개를 넣어 물과 잘 섞었습니다.
그다음엔 바람을 등지고 서서 잡초들 위와 주변에 듬뿍 뿌려주는거죠.
봉분 하나와 그 주변까지 충분히 뿌리려면
세번 정도는 해야될 듯 합니다.
동생입니다.
일 때문에 정신 없는 친구를 앞세우고 올라와서 좀 미안하네요.
그래도 아버지 일이니 불평이야 하겠습니까?
봉분 앞 쪽에 자란 잡초들이 보이시죠?
잔디공사 한지 이제 두달인데 벌써 이 모양이네요.ㅠㅠ
산소에 올라오는 길에 농약상에 들러 주인분께
잡초를 뽑고 나서 농약을 뿌려야 하냐고 묻자, 그럴 필요 없답니다.
농약이 워낙 강해서 며칠 내로 다 죽는다구요.
잔디는 전혀 해가 없으니 걱정 말라고 안심도 시켜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씩씩하고 과감하게 농약을 산소에 뿌려댔습니다. ㅎㅎ
농약이 얼마나 강한지
동생이 작업을 하다가 눈이 아프다고 하네요. 조심을 하는데도..
평생을 농사를 지으시면서 농약을 달고 사시는 우리네 농군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농약을 뿌릴 때는
분무기를 이렇게 풀 가까이에 대고 바람을 등진 채로 뿌려야 한답니다.
만물박사인 동생의 충고입니다.
분무기가 좀 작은거 같네요.ㅠㅠ
세번을 나누어 뿌리다보니 한번에 적실 수 있는 면적이 적어 시간도 걸리고
농약들을 물과 배합하는 것도 다소 번거롭습니다.
어쨌든
1시간여 만에 모두 일이 끝났습니다.
이제 장마가 끝난 다음 한번 더 올라와서 약을 쳐야 합니다.
생일 아침에 수고를 마다한 동생에게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요즈음 다이어트를 해서 체중이 10킬로나 줄었다네요..^^
저도 자극받아서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며칠 후 올라와서
정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 볼 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