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쁘다 바빠^^

cozzie 2013. 5. 21. 18:39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더니 반나절에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네요.

8시에 일어나자 마자 

대충 씻고 서울 강서구 신월동에 있는 운전면허시험장엘 갔습니다. 

적성검사를 받고  새 운전면허증을 받아야 하거든요.

몇달 째 차일피일 미루다 어젯밤에 오늘 오전에 해치우기로(?) 결정했습니다.

30분을 달려 도착한 면허시험장,

아침 일찍이라 한산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7천원에 여섯장) 눈검사 신청서를 작성하고(3천원)

형식적인 눈검사를 하고난 다음

1만원을 주고 면허증을 새걸로 바꿉니다.

걸리는 시간은 모두 합쳐 30분도 안 걸리네요.

 

반짝 반짝 새 면허증입니다. ^^

2023년에 다시 와서 검사를 받으라네요, 그땐 제 나이가 60이겠군요...

급 우울해집니다. 어쩌면 손녀 손을 잡고 오게 될지도..

덩달아 동행한 아내도 우울해 합니다.

에구.... 중년 부부에게 늙어간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닌 모양입니다.

 

 

집에 와서 처가에서 뽑아온 신선한 상추에 참치를  얹은 다음

아내가 만든 쌈장을 발라서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아직도 트림할 때 상추 냄새가 올라옵니다. ㅋ ㅋ

 

미루어 두었던 신문 스크랩을 하면서

다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현서가 세상을 좌우가 균형잡힌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진보적인 신문 한겨X 신문과 보수 신문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양심적인 중X일보를 그동안 함께 구독했습니다.

그런데 반가운 기사가 실렸네요.

두 신문사가 오늘부터 사설 하나를 공동으로 게재해서

청소년들의 올바른 신문 읽기를 돕겠답니다.

흐뭇했습니다.

제 선택이 옳았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아직 우리 신문에도 희망이 있음을 보았으니 말입니다.

 

아내와 다시 집을 나서 김포시 하성면에 있는 아버지 산소를 찾았습니다.

지난 3월말에 산소 잔디공사를 다시 했는데

때는 잘 자라는지, 잡초들이 다시 창궐한 것은 아닌지,

농약도 살겸

차로 40분 걸리는 길을 아내를 또 데리고 나선 거지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잡초들이 또 자라고 있습니다.

다른 묘들에 비해 상태가 나쁘진 않지만

손을 쓰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그래서,

하성의 농약상에서

잔디와 함께 자라는 잡초들을 죽일 수 있는 농약들을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밤벨파란들이라는 약을 사려 했는데

농약상 주인이 권해주시는 아래 약들을 샀습니다.

저야 뭐 이 쪽으로는 무식하니까

전문가께서 권하시는대로 할 밖에요. ㅠㅠ

 

봉분 한 개를 기준으로

집에서 화초나 난초에 물주고 스프레이 뿌릴 때 쓰는 좀 큰 분무기에

왼쪽의 존 플러스 한 수저 정도

오른쪽의 팜가드병뚜껑으로 두개 정도를

물과 함께 섞어서 뿌리면 된답니다.

그런데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여름이 가기 전에 또 한번 뿌려야 한다네요..

 

 

그리곤 헬스장으로 가서

아내와 시간 반 땀을 흘리고 집에 오니

3시 반입니다.

와~~ 일 많이 했네요 ㅋㅋ

늦은 점심을 먹고 결국 30분 기절한 듯이 낮잠을 자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도 마음에 드는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만

사무실 앞에도 한 녀석이 무성한 잎과

연륜이 묻어나는 기세로 저를 늘 즐겁게 합니다.

이번 봄에는 다소 잎이 늦게 피어

혹시 죽은 게 아닌가 제 애를 태우더니

이번 비 끝에 이리도 대견하게 잎들을 내었네요..

반가와서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올 여름,

무더위와 싸우며 오랜 시간 수업할 때

문득 문득 제게

여유와 넉넉함을 알려줄 고마운 친구입니다.

"반갑다, 나무야. 함께 뜨거운 여름을 견디자꾸나.."

 

 

 

서두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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