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차게 비가 내립니다.
임진강에는 강물이 많이 불어날 정도라네요ㅠㅠ
이곳 인천에도 굵은 빗줄기가 하루 종일 창문을 두드립니다.
오늘로
7월 첫날부터 시작된 1학기 기말고사가 두 주 만에 모두 끝났습니다.
늘 그렇지만 잘 본 아이들이 있으면 망친 아이들도 있고,
이제 고3은 본격적으로 수시원서를 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대학교원서를 훑어보고 아이들과 상당을 해야 할지
벌써부터 긴장도 되고 부담스런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입니다.
올해 고3은 모두 스물 다섯명, 마음 단단히 먹고 여름방학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아들 현서가 이번 기말고사도 시험을 잘 치렀다는 것이죠.
평균이 95쯤 나온거 같은데 평균보다 국영수사과 점수가 모두 95 이상인 점이 의미있는 것이지요.
한달동안 시험 준비로 고생하는 아들을 지켜보며 훌쩍 자란 모습이 내내 대견하고 짠하고 그랬습니다.
놀기 좋아하는 녀석이 친구들 안만나고 휴대전화 꺼놓고
한달을 꼬박 과외방 한구석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치열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얻은 결과입니다. 점수보다 현서의 노력하는 과정이 아빠에게는 훨씬 더 보기 좋았습니다.
언제 숑과 현서가 이런 사진을 찍었지요?
아내가 보내준 사진 속 제 아이들은
건강하고 밝고 명랑한 모습이라 제가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
아니 우리 숑이 이렇게 갸름하고 예쁘다니... 언제지??
저를 정말 많이 닮았네요^^
ㅋㅋㅋ 이사진 아빠가 블로그에 올린 걸 알면
아들이 펄펄 뛸텐데 ~~~
아마 고1 아들과 이런 사진 찍는 아빠 그리 흔치 않을 겁니다.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와 소통을 즐기는 아들이라
아직도 아빠에게 이정도의 선물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들은 어제부터 부회장 선거 모드입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거실 한가득 친구들을 불러모아놓고
선거전략이다, 공약개발이다. 피켓제작이다 밤늦은 시간까지 법석입니다.
결국 엄마와 누나까지 나서서 글씨를 만들어 오려붙이고
급기야 저까지 손글씨 작업에 품앗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작 아들은...
FIFA onLINe 축구게임을 하는 겁니다. 그와중에...
낙천적인 건지, 개념이 없는건지..어리둥절하네요^^
참 욕심도 많은 녀석입니다.
공부에, 여자친구에, 학생회활동에, 선도부에, 발톱이 깨지도록 축구를 하고, 이젠 부회장선거까지.
반일도 반장은 뒷전이고 지가 나서서 다 하는 눈치입니다.
부럽기도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바라기는,
많은 경험을 통해 친구를 배려하고,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 속에서 배우고 생각하는
지혜로운 청년으로 자라주었으면 합니다.
ㅋㅋ 애물단지 딸입니다.
오늘
2년동안 쓰던 아이폰4를 버리고
LTE-A가 되는 갤럭시4로 바꿨습니다.
친구와 노는 걸 좋아하는 이 아가씨가
하루종일 집에 있길래 왜그러냐고 물으니
엄마 오면 핸드폰 바꾸러 가려고 기다린답니다. ㅋㅋ
이제 PT까지 붙여서 살과의 전쟁을 다시 시작하는 딸이
모쪼록~제발~ 체중감량에 성공해
가볍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입니다.
제주도에서 며칠 놀고 오더니 온 몸이 햇볕에 그을렀네요.
오늘 낮엔 친구 정환이를 잠깐 만났습니다.
시험 때문에 한달 이상을 보질 못했네요.
음... 마음이 좋질 않습니다.
그동안 다른 일자리를 준비한 모양입니다. 기다리던 새 목회 임지가 결정되질 않아서 마냥 기다릴 순 없었겠지요.
제수씨도 집에만 있는 것보단 뭐라도 배우고 하는 게 낫지 싶어서 구청에서 운영하는 자격증 코스를 다니시는 모양입니다.
20년 이상을 교회에만 매달리던 친구라
새로운 환경과 일터에 제대로 적응할지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무엇보다 낯선 일과 사람들로 인해 자존감에 상처를 입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게다가 큰 아들 부부로 감당해야 할 많은 멍에가 있겠지요, 저처럼 말입니다.
제수씨가 이런 저런 일들로 힘든 기색입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어쩌겠습니까...?
두 사람이 잘 헤쳐나가 고비를 넘기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정환아...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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