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든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나라 사람들,
강원도 산골짝에서부터 전라도 시골마을까지
네비의 도움받아 몇시간을 운전해서라도
적잖은 돈을 지출해가며 맛집 기행을 하는 민족아닙니까??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휴가를 계획하거나 여행을 준비하면서
절대 빠뜨리지 않는 것이 맛집이지요.
이번 휴가때 가볼 맛집은 모두 네군데, 그중 첫째가 원주에 가면 반드시 들려보아야 한다는
이곳, 황제짬뽕을 파는 장금성입니다.
KBS 1박2일에 소개가 되면서 유명세를 탄 이곳은
아니나 다를까 도착해보니 주차장에 차들이 그득~
요란한 간판에서부터 이곳이 맛집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수많은 방송사진들이며, 광고문구들이 어지럽게 더덕더덕 붙어있네요.
썩 개운찮습니다.
맛집은 그냥 가만 있어도 소문 나게 마련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있나 싶습니다.
그래도 음식 맛이 좋으면 다 용서가 되니까.ㅋㅋ
들어서자마자 코끝에 전해지는 화장실 냄새가 일단 거슬리구요
주방 입구에 잔뜩 쌓여있는 노란무 접시들은 무슨 뜻일까요?
주문을 받고난 후 음식을 하나 하나 준비하기엔 시간이나 손이 부족하단 뜻이겠지요?
그럼 뭐가 더 중요할까요??
주인장의 손님 대하는 기본 인식을 알겠습니다.
슬슬 실망스럽네요.. 이름 좀 타는 집들은 왜 이런 곳들이 많을까요?
이름만 듣고 찾아간 손님들에게 휘황찬란한 광고보다는
맛난 음식을 통해 주인장의 인품을 팔면 안될까요?
뭐 짜장면 하나 사먹으면서 무슨 말이 많냐구요?
진짜 맛집들은 광고하지 않아도, 기본반찬들 잔뜩 쌓아놓지 않아도,
손님들 모두가 맛이 있다면 얼마든지 기다리고 불편을 감수할 의사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번창하고 소문나는 법이거든요.
에휴,,,,
뭐 그건 그렇고..
주문한 황제짬뽕과 황후짜장이 드뎌 나왔습니다.
송추의 진흥관 만큼은 아니지만
해물도 푸짐하고 국물도 시원하니 먹을 만 합니다.
음식이 괜찮으니 앞에서 가졌던 불만도 좀 누그러지네요, 간사한 인간의 심사입니다.ㅠㅠ
황후 짜장입니다.
역시 해물도 많고 면도 찰지고 짜장맛도 강하면서 감칠맛 나네요..
ㅋㅋㅋㅋ 다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화장실 냄새도, 요란한 간판도, 잔뜩 쌓여있는 단무지그릇들도,
에구... 혀라는 놈은 참.... 깃털같은 가벼움이 부끄러워지는군요 ㅋㄷㅋㄷ
누이 부부입니다.
며칠 전부터 황제짬뽕 먹는다고 기대를 하던 해물 좋아하는 매형입니다.^^
해물을 챙겨주는 누이 표정이 마치 아들 밥 챙겨 먹이는 엄마의 그것 같아서 웃음이 나오네요.
늘 티격태격하는 부부지만 신앙 안에서 26년을 해로하는
인생 선배이자 심성 고운 사람들입니다.
늘 행복한 일만 앞으로 계속되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짜장마니아인 우리 아들 폭풍흡입 중이네요..
매운 거 못드시는 어머니께는 조금 죄송하네요.
원래 짬뽕은 매운데다가 짜장면도 다소 칼칼해서 많이 못 드신 눈치입니다.
근데 탕수육 사진은 어디 갔죠??^^
탕수육은 중자를 시켰는데 맛은 뭐 그냥저냥..
식사 후 가게 앞 그네에서 잠시 쉬고있는 어머니와 누이,
그걸 찍는 나애 뒤에서 제가 다시 찍었습니다.
우리 어머니 사장님 포즈로 계시네요^^
아내와 접니다.
사흘동안 저 따라 다니라 고생길이 훤한 가엾은 우리 각시..
놀러만 갔다오면 탈이 나서 이젠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영숙씨... 아프시지 말고 화이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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