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약간 바가지느낌이 나는 옥천냉면^^

cozzie 2013. 8. 3. 09:43

 

휴가기간 내내 매형네와 함께 이동하면서

신경쓰이는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매형의 애마인 "갤로퍼" 때문이지요.

하도 오래된 모델이라 이름도 낯설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현서와 동갑인 1997년산이니 올해 몇살이 되는건가요?

여기저기 부식되고 속도도 안 나와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어딜 가거나

고갯길이라도 만나면 항상 뒤를 살펴서 어디쯤 오는 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저러다 그냥 길에서 퍼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고 불안합니다.

맘같아선 중고차라도 튼츤한 승용차 한 대 제가 사주면 좋겠습니다만 희망사항일 뿐이지요.ㅠㅠ

휴양림을 떠나 경기도 옥천으로 오는 길에서도 차도 힘들어하고

네비도 업뎃이 안되는 기종이라 결국 저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저희는 먼저 식당 앞에 도착하고 한참 후에야 매형과 누이가족이 왔습니다.

왜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걸까요?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주문을 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냉면과 함께 시키는 편육과 완자전 세트입니다.

16,000원에 아래 사진처럼 편육과 완자전 네개가 나온답니다.

그래서 이거 세트 두개하고

비냉, 물냉 합쳐서 여덟개가 각각 8천원, 모두 해서 96,000원이 나왔네요...

음... 맛만 좋으면 상관없지요.

우선 편육.

얇습니다. 소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깁니다.

삶은지 좀 되었는지 고기는 식었구요. 아직 손을 대기 전이니 이게 16,000원짜리 편육입니다.

이 녀석 완자전은 네개. 덩치도 있고 먹을만 합니다.

그래도 비싸단 생각이 계속 고개를 듭니다.

 

뭐 그래도 냉면이 맛있으면 다 용서가 되겠죠??

무 김치와 함께 냉면이 나왔습니다.

저는 물냉면보다는 비빔냉면을 좋아합니다.

매콤한 양념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시원한 국물과 함께

수육이나 고기를 곁들이면 더 좋잖습니까?

냉면이 나왔습니다.

흠.... 일단 비주얼이 그닥....

양념의 색깔도 그냥그렇고

맛은 뭐.... 어디서나 좀 하는 냉면 집에서는 맛볼 수 있는

면발은 괜찮은데 한 젓가락 먹는 순간 화학조미료가 드러간 육수냄새가 확~~~ㅠㅠㅠ

 

반찬은 이게 전부입니다.

음... 바가지 쓴 거 같네요.

육수도 없고... 반찬그릇이나 뭐 서비스 등등...

옥천에서 40년 이상 된 이 식당(황해면옥)이 이 정도면

여기저기 원조라는 간판걸고 옥천냉면 이름에 기대어 계신

이 동네 많은 음식점들의 맛은 어떠려나...

음식값을 계산한 매형도 계속 비싸다고 투덜댑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식구들과의 식사는 늘 즐겁습니다.

뭔가 재밌는 얘기를 이야기하는 매형 옆에서

부은 얼굴로 웃는 제 모습에 피곤함이 묻어나네요..

 

 

어머니와 숑입니다.

사이좋게 고기 완자 하나씩 접시 위에 얹어놓았네요..

이건 식구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이순간에도 스마트폰에서 떨어지지 않는 숑의 집중력.. 놀랍습니다^^

 

 

숑, 누이, 조카 나애입니다.

숑!!!!!!! 얼굴 좀 뒤로 밀어넣어~~~

얼굴이 두 배로 보인다 인마!!!

 

 

 

매일 엄마의 소유권(?)을 놓고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 아들..

노골적으로 엄마는 내꺼라고 말을 하고 다닌답니다^^

내가 아내를 안아주는 시늉만 해도 달려와서 둘을 떼어놓습니다.

ㅋㅋㅋㅋ

 

 

오늘은 옥천면 물의 전쟁 축제일이랍니다.

그런데 정말 비가 너무 많이오는 바람에 흙탕물과의 전쟁이 되어버렸네요.

행사 준비하신 분들 속상하겠습니다.

늦게 오는 매형을 기다리며 잠시 행사장을 둘러 보는 저 아래 우리 가족들입니다.

숑은 엄마 어깨에 팔을 두르고 걷는 폼이 친구 분위기가 나네요..^^

 

이걸로 올 여름 휴가 맛집 기행은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