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인천 서구 불로동 통영굴밥집

cozzie 2013. 3. 12. 20:24

어제 철원 여행의 피로때문인지 

아내가 아침밥을 하기 싫은 눈치입니다. 

내 입에서 나가서 먹자는 말이 나오기를 기다린다는 뜻이지요.

어제 막국수와 햄버거 등등이 주식이었던 저는

아내가 해주는 얼큰한 국물에 따스한 밥이 그리웠지만

상황파악 못하고 "싫어, 집에서 간단히 먹자."라고 말할만큼

바보도 아니고 결혼 생활의 내공이 낮은 것도 아니죠.

그래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즐겨 먹는 죽을 시키거나 가서 먹기

생선구이 백반은 얼마전 먹었으니 안갈테고

아침부터 부대찌개나 샤브는 싫으실테고

그럼 뭐.... 굴밥이죠.

아내는 돌솥에 약간 눌은듯한 비빔밥을 즐깁니다.

다른 요리를 먹으러 갔다가도 볶음밥이나 비빔밥에 애착을 보이는 사람입니다^^

맛집 이야기에서 또 아내 타령이군요^^

역쉬 저는 팔불출입니다.

 

그리하여 정신 못차리고 자고 있는

먹고여대생 숑을 깨워서

저희가 자주 가는 불로동의 통영굴밥집으로 갔습니다.

즐겨먹는 메뉴는 당연히 굴밥!

가끔 굴전을 시키긴 합니다만 아침부터 먹기는 부담스러워서

굴밥(특)하나와 보통 굴밥, 김치굴밥을 시켰죠.

 이건 숑이 시킨 김치굴밥

먹음직스럽죠.

돌솥김치에 굴 추가한 느낌이지만 

맵지않고 담백해서 숑이 즐겨먹는 메뉴입니다. 

 

 기본 반찬들입니다.

겉절이나 미역, 굴젓갈, 깍두기, 묵은지백김치, 부추무침 

깊거나 감칠맛은 없어도 다 먹을만 합니다.

특히 저는 겉절이와 굴젓갈에 자주 손이 갑니다.  

 아내가 즐겨먹는 미역국입니다.

담백해서 아내가 항상 두 그릇씩 먹지요.

전 원래 미역국 별로인데다 제겐 간이 맞질 않아 그냥 맛만 보는 정도....

좀 싱겁습니다.

 

 

갈 때 마다 매번 상에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맛깔스런 굴젓입니다.

새콤하고 짭잘한 것이 밥도둑이네요.  

 

 짜잔~~~ 제가 먹는 특 굴밥입니다.

ㅋㅋ 굴이 좀 더 들어간 거 말고는 그냥 굴밥과 다를건 없습니다.

부추와 김치양념, 무, 김 참기름 정도입니다.

굴이 기본적으로 밥의 맛을 좌우한다고 봐야겠죠.

밥의 양도 적당하고 당분간 굴 생각 안날만큼 넉넉하게 굴이 담겨나옵니다.

양념간장으로 밥을 다 비비면

이렇게 됩니다. 이쁘게 나오잘 않았네요^^

6천원~7천원 정도면 가볍게 늦은 아침이나 점심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뭐 대단한 맛집은 아니지만

집 가까이에서 한 달에 한 두번 가서 먹는 것이

싫증나지 않으면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아내가 숑에게 화가 많이 나 있습니다.

늦은 귀가, 잦은 술자리, 자신의 몸을 관리하지 못하는 게으름

뭐 이런 죄목으로 숑 제대로 걸려서 혼나고 있습니다.

실은 저도 걱정입니다.

아이가 그 나이에 걸맞는 마음가짐으로 좀더 현명한 삶을 계획하고 누리길 바라는

아빠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뭐... 제마음대로야 되겠습니까마는..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젊어서는 철부지 남편 때문에 고생

요새는 아이들 뒷바라지하고 시시콜콜 부딪히느라 마음고생...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럴수록 제가 더 아내를 사랑하고, 마음 편히 하도록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겠죠?

여보, 영숙씨...

당신 옆에 내가 있잖아. 힘내고 마음 풀어요

어쩌겠어... 당신과 내 딸인걸

속을 썩이고 말을 안들어도 금쪽같은 내 새끼잖아.

더 사랑하고 더 야단치고 더 위해 기도합시다.

내일은 화이트데이!!

당신하고 숑은 발렌타인데이때 나 아무것도 안줬는데 씨...

초콜렛 줄까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