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아내와 함께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수련산방"을 향해
정원 박람회장을 출발한 것이 4시 반.
순천 시내에서 수련산방까지 드라이브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경치도 아기자기하고
오가는 길도 한적해서 40분 정도의 이동시간이 겨코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맨날 "요청하신 자료가 없다"던 김기사 내비에
어쩐 일인지 수련산방은 떡허니 등재되어 있네요, 그만큼 유명한가 ㅋㅋ?
음식가격(연잎밥 : 1인분 15,000)에 비해
음식의 질이나 양 모두 괜찮았습니다.
두어 시간 전 미리 예약을 했더니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이미 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야채들도 싱싱하고
각종 절임이나 생선도 맛이 있었습니다,
함께 나온 약간의 오리훈제나
국물 모두 개운하고 맛이 있습니다.
아! 그리고 들깨에 버무린 석이버섯도 있었습니다.
다만 좀 짜다는 거...
저와 아내 둘다 이날 밤늦도록 계속 타는 목에 물을 들이부었다는..^^
본 메뉴인
연잎밥입니다.
크고 두툼한 연잎에 덮여 나온 밥 위에
연근, 콩, 잣, 대추 등이 보입니다.
적당히 찰지고 양도 꽤 많습니다.
처음 먹는 연잎밥이라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담양에서 먹은 대통밥처럼
기대만큼 그 은은한 향이나 뭐 식감같은 것을 없습니다.
잘 지은 약밥을 먹었다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밥집엘 가든, 경치 좋은 곳에 가든
제 관심이 꽂히는 곳은 역시, 아내입니다.
자리에 앉자 마자 이른 더위에 지친
아내가 쉴 여유도 주지 않고
사진부터 찍었죠.^^
아내는 자기 사진을 볼 때마다
살이 쪘다고 투덜거리지만
티브이에 나오는 연예인들 몸매가 전부인양
비쩍 말라서 먹고 싶은 거도 제대로 못먹고
칼로리 계산이나 하고 사는
다이어트 폐인들보다는
오동통하고 건강한 미인이
훨씬 인간적이고 아름답다는 게
제 지론입니닷!! 헛헛..
나이가 드니까 쭉 빠진 몸매는 어색하고
우리네 산과 들을 닮을 넉넉하고 편안해야 좋습니다
사람이든, 집이든 무엇이든 말입니다.
수련산방 입구입니다.
주차장 앞에 이런 고풍스런 대문을 세워 놓으셨네요.
네비가 아니면 찾아오지 못할 구석진 곳이지만
도착해 보니 한번 와보길 잘 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식당 입구입니다.
한옥을 개조한 듯 합니다.
세월의 때가 켜켜이 앉은 모습이지요? 담벼락에 담쟁이 보십시오.
집이 두채로 이루어져 있는데
바깥쪽은 식사를 하는 곳이고
안채쯤 되어 보이는 곳은 식사후 차를 마시는 곳이랍니다.
저희는 그냥 식사한 곳에서 차를 마셨습니다.
하루 종일 정원을 구경하고 다녔는데
여기 오니 또 아기자기하고 예쁜 정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 어딜 가도 만오천원 정도를 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특히 관광지 쪽은 더 그렇습니다.
가끔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에 가보면
그 유명세에 비해 맛이나 느낌이 덜한 실망스런 곳도 많은데
이곳 수련산방은
오랜 기간 음식을 생각하고 만들어서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이 있는 듯 하네요.
밥도 그렇고 반찬이나
인테리어 등등..
머나먼 여행길 끝자락에
맛있는 밥 한끼
먹고 갑니다.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니
혹 이거 보신 분들 참고하시길..
자....
석양을 보러 와온해변으로 가 볼까요??
이곳 수련산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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