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석규라는 배우를 보면서..

cozzie 2013. 5. 2. 18:09

 

아내와 숑을 데리고 진흥관엘 또 갔습니다.

간짜장 곱배기에 짬뽕, 탕수육, 그것도 모자라

다시 짜장 보통 하나^^ ㅋㅋ

많이 먹으면 안되는줄 알지만, 맛있고 배고프니 어쩌겠습니까?

돌아오는 길에 제가 좀 과속을 했나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사고가 날 뻔 했지만

가까스로 모면을 하고나서 반성을 합니다.

절대로 과속하면 안 된다고... 차에 약간 상처가 나긴 했지만

그정도이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셋이 영화 파파로티를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석규라는 배우에게만 시선이 갔습니다.

깔끔한 모범생 이미지에, 좋은 목소리를 가진 착한 눈빛의 청년을 본지가 어언 20년,

넘버 3, 쉬리, 8월의 크리스마스, 주홍글씨

그리고 파파로티까지

그가 출연한 영화는 거의 다 본 것 같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가 가장 인상 깊었드랬습니다.

착하고 수더분한 청년이 죽음을 앞에 두고 막 피어나려는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속울음을 삼키던

그 절절한 내면 연기가 오래도록 저를 감동시켰었는데...

이제는 중년의 냄새가 가득 피어나는 배역으로

젊고 싱싱한 배우 이재훈에게

연기란 이런 것이다를 한 수 지도하는 듯 했습니다.

한석규에게선 그런 수줍음이 늘 배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많은 상처와 기억들을 가슴에 묻어두고

자신 앞의 현실을 까탈스럽게 대하며 살아가지만

마음 깊은 곳 뜨거운 사람에 대한 연민과 애정 같은 거 말입니다. 

 

 

좋은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쉬지 못해서 좀 피곤하지만

뭐 그게 대수겠습니까?

 

저도 한석규같은 중년을 보내고 싶어집니다. 

존경받는 선생으로

나중에 제자에게 큰 절 받는 스승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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